임상적으로 청각장애는 외이 및 중이에서의 소리전도 장애를 일으키는 전도계장애와 신경전도로의 손상으로 오는 신경성 장애가 있다. 전도계 장애는 외청도가 왁스 또는 이물질에 의해 막히거나 청소골의 파괴, 중이염의 반복으로 오는 고막의 두꺼워짐, 등골이 난원창에 비정상적으로 밀착됨으로써 오는 경직 등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전도계와 신경계의 청각장애는 음차를 가지고 간단한 실험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음차를 진동시켜 앞이마에 부착하면 골전도에 의하여 음차의 진동음이 들린다. 이음차 진동음이 들리면 전도계 장애이고 진동음이 들리지 않으면 신경성 장애이다. 또한 청력은 청력계로 측정한다. 이 방법은 청각 역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예로써 90dB 이상의 작업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면 청각장애가 생긴다. 다시 말해서 청각 역치가 상승하여 이들이 소리를 인식하려면 정상인의 그것보다 높은 음압을 받아야만 된다. 전도계 장애로 인한 질환은 등골이 난원창에 비정상적으로 밀착됨으로써 오는 이 경화증이다
전정막의 기능
내이에는 청각을 감지하는 와우각 외에 우리 몸의 위치나 운동방향 등의 평형감각을 감지할 수 있는 골성 미로가 있다. 골성 미로 내에는 난형낭과 구형낭 및 반규관이 있다. 반규관은 가는 관이 3개의 고리 모양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서로직각으로 만나는 3개의 평면 내에 있다. 즉 수평, 전수직 및 후수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부에는 모두 내림액으로 충만되어 있다. 각 반규관 전정의 연결부 가까운 곳에 한 개의 팽대부가 있고, 그 안에는 유모세포와 이 세포의 털이 젤라틴으로 뭉쳐져서 만들어진 소모가 관내의 림프액에 떠 있다. 반규관의 기능은 머리의 운동방향과 가속도의 크기를 감지하는 일이다. 만일 머리가 앞으로 움직인다면 반규관은 머리와 같이 움직이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림프액은 그 자체의 관성 때문에 머리가 돌아가는 것과 동시에 움직이지 않고 팽대부에 있는 소모는 머리 운동의 방향에 대하여 반대방향으로 기울게 된다. 또한 머리의 전진, 후퇴 또는 수평회전 등은 수평반규관 내의 소모가 가장 크게 기울고, 머리를 아래위로 움직이면 다른 반규관에서 소모가 기울게 된다. 이렇게 소모가 기울면 유모세포에 흥분이 발생되고, 이것이 전정신경을 거쳐 중추로 전달됨으로써 운동방향과 회전방향 등을 감지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머리운동은 좌우회전 및 전후운동을 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머리의 상하운동은 별로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머리의 상하 운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급작스럽게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기차, 항공기 및 배를 타고 여행을 할 때 등인데, 이때에 우리는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소위 차멀미 및 뱃멀미 같은 것은 반규관에 대한 이상 자극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머리의 상하운동을 되풀이하여 숙달되면, 즉, 선원, 운전사 및 항공기 승무원 등은 머리의 상하운동에 대한 반규관의 이상자극이 익숙하여져서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평형감각의 중추기전
평형반과 팽대부에 분포되어 있는 약 19,000 개의 구심신경섬유는 세포체를 전정신경절에 두고 있고, 각 전정신경은 동측의 연수에 있는 4개의 전정 신경핵에 분포되어 있다. 그리고 전정신경핵은 목의 근육등에서 오는 신경성 정보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므로 동물이 공간에서 신체의 위치를 명확하게 유지할 수가 있다. 한편 전정신경핵은 신체의 평형을 유지시키는 반사를 일으키는 여러 신경계로 정보를 보낸다. 즉, 시상을 거쳐서 대뇌피질의 후 중심구에 도달하여 공간에서의 방위를 인식시킨다. 전정척수로를 형성하여 신전근을 지배하는 운동신경에 영향을 미친다. 직접 경수의 운동뉴런에 영향을 미친다. 동안신경핵에 연결되어 안구운동을 중계한다. 반대쪽 전정신핵에 연결되어 양측에 정보를 비교 분석한다. 소뇌에 연결되어 있다. 망상체에도 연결되어 있다. 시상하부에도 신경섬유를 보내고 있다. 그러므로 전정계의 기능은 감각 기라는 측면에서보다도 신체의 방위 변화, 운동 시의 자세, 근육의 활동 및 안구운동을 조절하는 반사활동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미로적출효과
내이의 난형낭반에는 평형반이 있다. 그곳에는 특수한 감각세포의 집단이 있는데, 이것은 난형낭반의 내강을 향하여 운동성이 없는 섬모들이다. 그 섬모의 끝이 젤라틴 물질에 의하여 합쳐져 있다. 이것을 이석기라고 하며, 그 속에서 탄산석 회의 결정으로 된 이석이 들어 있다. 머리의 위치에 따라 이석기에 작용하는 중력의 방향이 달라지고 섬모는 어느 한 방향으로 구부러지거나 또는 잡아당기는 상태가 된다. 이때에 하나의 자극이 평형반의 세포를 흥분시키고, 이것이 전정신경을 거쳐 중추로 전도된다. 그 결과 지구의 중력에 대한머리의 위치를 감지하게 된다. 즉, 머리가 중력방향에 대하여 바른 위치에 있지 않을 때에는 이 감각을 기초로 하여 머리의 위치를 반사적으로 바로잡게 된다. 이때 시각도 관여하게 된다. 만일 동물에서 이석기를 파괴하고, 시각을 제한하면 몸을 회전시켰을 때 몸의 위치가 어떤 상태이든 간에 머리는 언제나 아래쪽을 향하게 된다. 그래서 흔히 몸체에 머리가 달려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각이 완전하고, 이석기만이 파괴된 동물에서는 머리를 곧 정위치로 바로잡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