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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공부

혈액형

by 인생철학자 2024. 2. 5.

사람의 혈액을 수혈할 경우, 어떤 개체끼리는 응집을 일으키지 않아서 아무 반응이 없지만 어떤 개체에서는 응집이 일어나서 치명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에서 혈액에는 혈액형과 여러 가지 인자들이 있어서 이것이 서로 부합되지 않을 경우 응집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수혈이 필요한 혈액의 분류는 ABO형과 Rh 인자의 유무로 판정하고 있다.

ABO형

사람의 적혈구막에는 응집원이라는 여러 가지 항원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A와 B라는 응집원이다. 그리고 혈장 중에는 알파와 베타라는 응집소가 있다. 혈액 내에 있는 응집원과 응집소의 종류와 그 유무에 따라 일반적으로 사람의 혈액을 네 가지 형 즉, A형, B형, O형, AB형으로 나누고 있다. 가령 A형의 혈액에는 적혈구막이 A응집원과 혈장에 베타 응집소를 갖고 있고, B형의 혈액에는 적혈구 막에 B응집원과 혈장에 알파 응집소를 갖고 있다. AB형의 혈액에는 적혈구막에 A와 B응집원을 갖고 있으며 혈장에는 알파와 베타 응집소의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 한편 O형의 혈액에는 적혈구막에 A와 B응집원을 갖고 있지 않지만 혈장에 알파와 베타 응집소를 갖고 있다. 그래서 적혈구막의 A응집원은 혈장의 알파 응집소와 만나게 되면 응집을 일으킨다. 또한 적혈구막의 B응집원은 혈장의 베타 응집소와 만나게 되면 응집을 나타낸다.

혈액형 검사는 보통 두가지가 통용되고 있다. 하나는 혈청의 항체 즉, Anti-A와 Anti-B를 이용하여 응집여부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즉, Anti-A와 Anti-B를 스라이드 위에 올려놓고, 검사하려는 혈액을 그 위에 떨어뜨리면 응집을 일으키는 경우와 응집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만일 Anti-B에서 응집이 일어날 경우에는 B형이다. 한편 Anti-A와 Anti-B에서 모두 응집이 생기지 않으면 O형이고, 이 두 항체에서 모두 응집 현상이 나타나면 AB형이 된다. 다른 하나는 수혈 시에 사용하고 있는 교차대조검사이다. 이것은 혈액제공자의 혈액과 수혈을 받으려는 사람의 혈액을 직접 시험관내에서 섞어 놓고 응집 여부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수혈을 시행하려 할 경우에는 혈액형 검사를 하고, 물론 같은 혈액형 즉, A형의 혈액은 A형의 사람에게, B형의 혈액은 B형의 사람에게, O형의 혈액은 O형에게, AB형의 혈액은 AB형에게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만일에 같은 혈액형의 혈액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O형의 혈액을 A형, B형 및 AB형의 사람에게 수혈할 수가 있다.

A형의 혈액은 AB형의 사람에게,B형의 혈액도 AB형의 사람에게 줄 수가 있다. 그러나 AB형의 혈액은 O형, A형, 및 B형의 사람 어느 누구에게도 줄 수가 없다. 그러므로 O형의 혈액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능 공혈자, AB형의 혈액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능 득혈자라고 부른다.

RH인자

일생을 두고 단 한번만 수혈을 받는다면 ABO혈약형으로만 분류하여, 같은 혈액형을 수혈하기만 하면 별문제가 없다. 그러나 한번 이상의 수혈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ABO혈액형만의 고려만으로는 약간의 위험성이 뒤따르게 된다. 사람의 적혈구에는 분명히 A와 B응집원과 종류가 다른 어떤 인자를 갖고 있다고 앞에서 말한 바가 있다. 그중에서 중요한 것이 Rh인자이다. 그 밖에 MNS 및 P 등이 있다. RH 인자의 존재여부는 사람의 적혈구와 리수스 원숭이의 혈장과 혼합하여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때 응집반응을 나타내면 RH인자를 갖고 있다고 하며 Rh+로 표시하고, 응집반응이 없으면 Rh 인자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며 Rh-로 표시한다. 우리나라 및 동양 사람은 Rh+형이 전체 인구의 99.6%이고, 서구사람의 Rh+ 83~87%라고 한다. 흑인은 거의 전부가 Rh+형 혈액을 갖고 있다. Rh+형 혈액과 Rh-형 혈액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을 경우에는 응집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두 번째로 서로 만나게 되면 응집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Rh-형인 사람이 Rh+형의 혈액을 반복해서 수혈받으면 혈액 내에 항 Rh물질이 만들어져서 매우 작은 양의 Rh+혈액을 수혈받아도 응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Rh-형인 사람에게 반복해서 수혈하고자 할 때에는 공혈자가 Rh- 인자를 가진혈액이어야 하고, 또한 ABO 혈액형에도 합당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에는 Rh- 혈액형이 적기 때문에 필요할 때 구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구라파 사람에게 Rh- 혈액형이 다소 많기 때문에 구하기가 비교적 쉽다. 최근에는 Rh+인자를 가진 사람에게 항 Rh 물질을 파괴할 수 있는 물질을 투여하여 항 Rh물질의 작용을  제거한 후에 Rh+인자의 혈액을 수혈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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